상가밀집지역 교통 불편… 소방본부 “긴급 차량 위해 동참을”
# 16일 오후 인천 중구 신포패션문화의거리 인근 일방통행로. 불법 주ㆍ정차된 차량으로 승용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도로가 좁아져 있었다. 인도를 점령한 차량으로 인해 차도로 내려와 걷는 시민들도 있었다. 신포국제시장 인근 일방통행로는 바닥에 노란색으로 적혀있는 ‘긴급차량통행로’라는 글자가 무색하게 도로를 불법 주ㆍ정차 차량이 점거하고 있다. 소화전 앞에도 불법 주ㆍ정차 차량이 눈에 띄었다. 붉은색으로 칠한 소화전 인근 연석(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되는 돌)에는 흰색으로 ‘소방시설 주ㆍ정차 금지’라고 분명히 적혀있다.
# 지난 14일 오후 남동구 서창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일방통행로. 불법 주ㆍ정차 차량으로 도로 바닥에 적힌 ‘주ㆍ정차 금지’ 노란색 글자가 보이지 않았다. 횡단보도와 굽어 있는 도로에도 차량들이 비상깜박이를 켠 채 주ㆍ정차 중이어서 행인이나 운전자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학원이 밀집한 건물 앞 좁은 도로엔 노란색 어린이 통학차량이 줄지어 서있었다.
소방관들이 밤낮 없이 집중 계도활동에 나서면서 줄어든 듯 보였던 인천시내 상가밀집지역 불법 주ㆍ정차가 이처럼 다시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중구 신포동, 인현동, 남동구 서창동, 구월동 등의 상가밀집지역에서 집중 주ㆍ정차 계도활동을 벌였다. 소방관들이 야간과 주말에도 순찰을 돌며 불법 차량에 계고장을 붙였는데, 2달간 발부된 계고장만 6,938장에 달했다. 단속도 77건이 이뤄졌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중구 신포동 등지에서 불법 주ㆍ정차 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계도활동 약효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천소방본부는 주ㆍ정차 위반 단속과 과태료 부과 권한이 있는 각 기초자치단체에 상가밀집지역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요청한 상태다.
박태선 본부 지휘훈련팀장은 “올해도 상습 불법 주ㆍ정차 구간에 대해 끊임없이 계도와 단속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긴급 차량 통행에 장애를 주지 않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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