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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퀸 “한국 젊은 팬들 환호에 왕족이 된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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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퀸 “한국 젊은 팬들 환호에 왕족이 된 느낌이었죠”

입력
2020.01.16 17:20
수정
2020.01.16 18: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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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고척돔에서 내한공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덕

20^30대 예매율이 70% 넘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애덤 램버트, 로저 테일러가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애덤 램버트, 로저 테일러가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세상에 프레디 머큐리는 단 한 명뿐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내 우상이었고 가수이자 퍼포머, 음악인으로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실력과 아우라가 있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수 애덤 렘버트(38)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18, 19일 열리는 그룹 퀸의 두 번째 내한공연에 참여하는 보컬리스트다. 이제 전설적인 록스타와 비교되는 것쯤은 충분히 익숙해졌다는 듯,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2011년부터 퀸 공연에 합류, 브라이언 메이(73ㆍ기타), 로저 테일러(71ㆍ드럼)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좋은 평가를 받아온 터라 자신감도 넘친다.

◇램버트 “프레디 머큐리 부담 털었다”

그는 “10년 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머큐리와 비교가 될 것이고 부정적 반응이 뒤따를 것을 알았기 때문에 부담이 컸지만 흉내 내거나 따라하기 보다 음악적 해석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많이 좋아졌다”며 “평생 존경해온 분들과 공연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어서 매순간 즐기면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1년 머큐리의 사망 이후 ‘목소리’를 잃은 퀸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일 것이다. 메이는 “머큐리와 램버트는 개성이 다르지만 협력하며 발전해나가는 그룹으로서의 생활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영화 덕에 20대 비중이 40% 차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램버트와 메이, 테일러가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랩소디 투어’ 중 일부다. 램버트와 퀸의 국내 공연은 2014년 여름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 ‘슈퍼소닉’ 헤드라이너 출연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사실 젊은 피를 수혈했을 당시 성사된 퀸의 첫 내한 공연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말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에서 1,000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모으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20, 30대 젊은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해외 록 밴드 중 하나로 퀸이 떠오른 것이다.

이번 공연장을 채우는 관객도 주로 20, 30대가 될 전망이다. 공연을 주최하는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번 공연 예매 시작 이틀 만에 4만5,000여석 가운데 95% 정도가 팔렸는데 예매자 가운데 20대 비중이 무려 40%를 차지했고 30대도 33.8%에 달했다. 퀸이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걸 감안하면 이레적인 현상이다.

퀸 멤버들도 영화의 세계적인 흥행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메이는 “한국에서도 영화가 인기를 끌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공항에 도착했을 때 어린 팬들이 우리를 보고 소리를 질렀는데 젊은 팬의 함성을 너무 오랜만에 들어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고 왕족이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테일러도 “영화 개봉 이후 관객 연령이 낮아졌다”며 “한국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다. 지금은 은퇴한 베이시스트 존 디콘과 둘이서 1984년 앨범 홍보 차 잠시 한국에 들러 TV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그때와 비교하면 서울이 정말 많이 변했는데 이렇게 빨리 변하는 도시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K팝의 미래, 우리도 궁금하다

이번 투어는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듯 영화의 감흥을 최대한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주요 히트곡 위주로 펼쳐진다. ‘섬보디 투 러브’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크레이지 리틀 싱 콜드 러브’ ‘라디오 가가’ 등이 이어지다 ‘보헤미안 랩소디’로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칠순에 접어든 두 멤버의 체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메이는 “운동과 채식으로 건강을 유지한다”고 했고, 테일러는 “드럼을 치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된다”며 껄껄 웃었다.

아버지와 아들뻘인 나이 차 때문인지 K팝을 보는 시각은 조금 달랐다. 미국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인 램버트는 “K팝의 시각적인 면에서 감동을 받고 영감과 아이디어도 얻는다”고 했다. 메이는 “우리 어릴 땐 록이 전부였고 이후 사람들이 록이 죽었다고 했지만 나이 들면서 함께 성숙해갔다”며 “K팝이 팬들과 함께 어떤 변화를 겪을지 그 미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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