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퀸이 현재진행형 전설다운 젊은 음악으로 세대를 뛰어넘었다.
퀸의 오리지널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와 2012년부터 프레디 머큐리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팝 가수 아담 램버트는 오는 18일과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을 열고 한국 팬들과 만난다. 지난 2014년 '슈퍼소닉'에 참석했던 이들이 한국에서 퀸의 단독 공연을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71년 결성 이후 49년 동안 퀸은 총 15장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하고 추산으로만 2억 장이 넘는 누적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록의 전설'이다. 로큰롤, 송라이터스,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에 그 이름을 올리게 한 퀸의 음악은 매번 독창적이고 실험적이었다. 그리고 이 중 많은 노래가 흥행에 성공, 지금까지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들리고 또 불린다.
한국에서의 퀸 열풍은 지난 2018년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개봉 이후 유독 뜨거웠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누적 관객수 994만 명을 돌파하며 싱어롱 상영회로도 사랑 받았고, 이를 통해 퀸의 음악은 더 많은 세대에게 울림을 안겼다. 이 효과는 이번 내한공연을 포함해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더 랩소디 투어'로 이어지고 있다.
내한공연을 이틀 앞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먼저 만난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아담 램버트도 한국의 젊은 관객들과 함께 만들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70대의 브라이언 메이는 "영화의 파급력 덕분에 관객들이 젊어졌다. 한국에서도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다. 공항에서부터 어린 팬 분들이 함성을 질러주는데 새로운 기분을 느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로저 테일러 또한 "젊은 관객 분들을 위해 공연의 레퍼토리도 달라졌다. 영화의 열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레디 머큐리는 없지만 아담 램버트가 든든한 보컬로 함께 한다. 브라이언 메이는 "프레디 머큐리와 아담 램버트의 개성은 다르지만 퀸이라는 그룹의 생활에는 큰 차이가 없다. 우린 아직도 음악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다. 앞으로도 퀸의 음악은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저 테일러 또한 "아담 램버트는 가창력을 포함해 모든 면이 독보적인 아티스트다. 근 10년 간의 협업은 행운"이라고 칭찬했다. 아담 램버트 역시 "우상 퀸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기쁘다.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특별한 인사로 화답했다.
특히 아담 램버트는 "프레디 머큐리는 뮤지션이자 퍼포머로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갖고 있다. 그래서 퀸과 함께 공연을 하기까지 부담이 많았지만, 브라이언과 로저가 '음악은 누굴 따라하는 게 아니라 자체의 해석'이라고 도와줘서 부담을 지울 수 있었다. 관중의 생각은 퍼포머 입장에서 굳이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과 아담 램버트의 합류로 인한 공통적인 효과는 퀸의 젊음이다. 음악은 늘 새롭고, 지난 49년 간 퀸이 계속 사랑 받은 원동력도 젊음에 있다. 2010년대의 퀸은 젊음을 위한 특별한 터닝 포인트를 반겼고, 이런 도전과 고민이 젊은 관객과의 소통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2020년대에도 퀸은 세대를 뛰어넘은 '록의 전설'로 빛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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