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마무리 발언은 총리가”…정세균 신임 총리에 힘 싣기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고 “과학기술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힘이 있다”며 첨단산업 육성에 적극 대처해줄 것을 당부했다. 첫 업무보고 장소는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었다. 과학기술을 통해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과기부ㆍ방통위 업무보고에서 “이제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힘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혁신적 포용국가의 실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강국, 인공지능 1등 국가가 그 기둥”이라며 관련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업부보고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과학기술ㆍ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였다. 집권 4년차를 맞아 새로운 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해 경제활력을 높이는 일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추격형 경제’로는 경제성장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이끌어가는 ‘선도형 경제’로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연구자와 개발자, 창작자와 제작자의 창의성과 혁신적 도전정신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도 ‘행정혁신’을 통해 이들의 노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사회 혼란이나 국론 분열 등 가짜뉴스의 위험성도 다시 한번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미디어와 채널이 다양해지며 정보의 양도 엄청나게 빠르게 늘고 있다”며 “가짜뉴스나 불법 유해정보로부터 국민 권익을 지키고 미디어 격차를 해소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지난 14일 취임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은 제가 하지만, 마무리 발언은 정 총리가 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국정보고를 그런 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후반 정 총리 중심의 내각 운영에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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