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10년 만에 40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내수와 수출도 함께 감소했지만 수출액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수출이 늘어난 효과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하 잠정치) 대수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395만1,000대였다. 자동차 생산 400만대선이 무너진 건 세계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9년(351만3,000대) 이후 10년 만이다.
산업부는 르노삼성 위탁생산(로그) 물량 감소와 한국GM의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국내 생산라인 조정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판매도 줄었다.
내수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178만대에 그쳤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작년 하반기 일본 자동차 판매량 급감 여파 등으로 감소폭이 6.4%로 더 컸다. 수출도 1.9% 줄어든 240만2,000대였다.
다만 수출액은 430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3% 늘며 2015년(452억달러)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가격이 비싼 전기차ㆍ수소차 등 친환경차와 SUV 차량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덕이다.
SUV 수출의 경우 전년 대비 6.3% 증가한 147만6,0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31.7% 늘어난 25만8,669대, 내수는 13.5% 증가한 14만311대로 내수와 수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한편,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중 무역 분쟁과 유로존 경기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225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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