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육돼지가 3개월 사이 43만 마리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10월 경기 북부와 인천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지면서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국내 사육 돼지는 1,128만마리로 9월 1일에 비해 43만3,000마리(3.7%) 감소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선 5만3,000마리(0.5%) 줄었다.
단 3개월 사이 사육돼지 수십만 마리가 사라진 것은 지난해 9월 16일부터 경기와 인천 양돈농장 14곳에서 발생한 돼지열병 탓이다. 방역당국은 돼지열병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농장 248곳의 돼지 38만1,000마리를 살처분하는 것은 물론, 125곳의 돼지 6만6,000마리를 수매해 도축했다. 인천 강화군과 경기 파주시, 김포시 등에선 단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지역 내 모든 돼지를 도축 및 살처분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10월 9일을 마지막으로 농장에선 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국내산 육우는 321만1,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9만8,000마리(3.2%) 증가했다. 한우 가격이 오르면서 번식우 개체수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육계는 1년 사이 282만4,000마리(3.3%) 늘어난 8,873만8,000마리, 산란계는 204만마리(2.7%) 줄어든 7,270만1,000마리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란계는 병아리 생산이 줄어 개체수가 감소했고, 육계는 종계(씨를 받기 위해 기르는 닭), 성계(알을 낳을 수 있는 닭) 마릿수가 늘면서 생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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