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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이란 관련 3개 브리핑 연이어 취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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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이란 관련 3개 브리핑 연이어 취소 파문

입력
2020.01.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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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중 무역합의 1단계 서명 직전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중 무역합의 1단계 서명 직전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군(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작전의 정당성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관련 의회 브리핑을 연이어 세 차례 취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의회 상ㆍ하원 보좌관들을 통해 미 국무부가 이날로 예정됐던 두 차례의 브리핑을 취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미 국방부 관계자와 백악관 보좌관에 따르면 국방부도 16일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하기로 한 이란 사태 관련 기밀 브리핑을 취소했다. CNN은 “갑작스런 브리핑 취소는 민주당 의원들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의 정당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조만간 상원은 지난 9일 하원에서 통과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수행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의 외교 전초 기지 관련 브리핑은 원래 아프리카 부룬디 상황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었으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 이후인 7일 세계 각지의 미 대사관 보안 문제 관련 내용으로 변경됐다. 한 하원 보좌관은 “직원들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브리핑이 취소된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한 해명을 거부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국무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 수행 전까지 미 대사관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인 위협에 대해서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란 사태와 관련된 이날 비공개 브리핑도 마지막 순간에 연기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자신이 소속돼 있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브리핑이 취소된 배경에 백악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머피 의원은 “우리는 대사관의 위협을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가 ‘임박한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정보에 대해 지금 당장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이 ‘만들어낸’ 위협이 아니라면 그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 대사관 4곳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12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그런 증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 정당성 논란은 더 커진 상황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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