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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적당주의 버리고 미래 위해 적극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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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적당주의 버리고 미래 위해 적극 도전하라”

입력
2020.01.16 10:17
수정
2020.01.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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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15일 열린 ‘2020 상반기 VCM’에서 조직문화 변화 촉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적당주의를 버리고 ‘위닝 컬처’를 심어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열린 ‘2020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경영 악화로 인한 관성적인 조직문화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신 회장이 지난해 대법원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대규모 쇄신인사를 단행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VCM’의 마지막 순서로 나와 그룹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뿐 아니라 기타 다른 부문의 성장도 둔화된 점을 우려를 가장 먼저 표명했다. 그는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 못할 것 같다”고 쓴소리를 예고한 뒤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자” 등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롯데의 경영 성과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함께 변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어 “현재의 경제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 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의 심각화 등 전 사업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하며 “살아 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 방식에 매달리거나 현재의 상태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왔지만, 오늘날도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또한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열정과 끈기로 도전해 나가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가 조직 내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진행된 대규모 임원인사에 대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대표이사들에게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은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축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해 달라”며 대표이사들에 대한 당부를 마무리했다.

한편 롯데는 2018년부터 매년 상반기 VCM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2020 상반기 VCM에서는 2020년 경제 전망, 2019년 그룹사 성과 리뷰 및 중기 계획 등이 공유되었다. 또한 롯데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의 실무 임원들이 함께 모여 롯데 DT 추진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토크콘서트도 마련됐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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