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및 미군도 포함
이란이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기로 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와 헤이그법원(ICJ를 지칭)에 미군과 정부, 트럼프를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및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하시드 PMU(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암살이 테러 행위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트럼프의 자백이 가장 강력한 근거”라며 “우선 이란에서 소송을 제기한 뒤 이라크와 헤이그법원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앞서 3일 무인기(드론)로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 그가 중동에서 반복적으로 미군 공격을 모의했다는 이유인데,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트럼프는 이날도 솔레이마니를 “X자식(son of a bitch)”라고 조롱하면서 “그는 20년 전에 제거됐어야 했다”고 암살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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