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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일부 주둔” “모두 철수”… 美 민주당 경선 중동정책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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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일부 주둔” “모두 철수”… 美 민주당 경선 중동정책 충돌

입력
2020.01.15 19:34
수정
2020.01.15 21: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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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후보 反트럼프엔 한 목소리

워런-샌더스, 여성비하 발언 냉랭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드레이크대에서 14일 열린 민주당 제7차 대선후보 경선 토론이 끝난 뒤 엘리자베스 워런(왼쪽) 상원의원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악수 제의에 손을 움츠리고 있다. 디모인=AP 연합뉴스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드레이크대에서 14일 열린 민주당 제7차 대선후보 경선 토론이 끝난 뒤 엘리자베스 워런(왼쪽) 상원의원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악수 제의에 손을 움츠리고 있다. 디모인=AP 연합뉴스

‘반(反)트럼프’라는 목표는 같았지만 상호 견제는 계속됐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3주 가량 앞둔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 현지에서 유력 후보들이 격돌했다. 이란과의 갈등 격화 이후 첫 토론회였던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지만, ‘여성 대통령 불가’ 논란의 뒤끝작렬 모습은 코커스 전 마지막 토론회임을 실감나게 했다.

트럼프 중동ㆍ북한 정책 비판 목소리

아이오와주 디모인 드레이크대학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중동 위기와 관련된 발언들로 시작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이란 2인자’ 폭살과 이란의 반격으로 한 때 전쟁위기지수가 극에 달했던 상황을 거론하며 “나는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대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라크전에 찬성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과거를 들춰냄으로써 ‘평화주의자 대 전쟁불사론자’의 구도를 부각시킨 것이다.

중동지역 철군 문제에선 의견이 명확히 갈렸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병력 일부를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모든 전투병력을 철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용사인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더 많은 병력을 보내고 있다”고 화살을 돌리면서 ‘부티지지 대 트럼프’ 구도를 각인시키려 애썼다.

북한 문제도 의제에 올랐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톰 스타이어 후보는 ‘전제조건’ 없이는 북한과 마주앉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톱다운’식 협상을 지속하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특히 자신을 ‘미친개’로 묘사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지난해 11월 보도를 문제삼으며 “북한 지도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샌더스 ‘여성 폄하’ 발언 신경전 계속

샌더스 의원이 실제로 “여성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지를 두고는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샌더스 의원은 “2018년 회동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는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여성후보가 지명된다면 온 힘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워런 의원은 “샌더스 의원의 발언은 실제 있었지만 나는 친구와 싸우려고 이 곳에 온 게 아니다”면서 확전을 자제했다. 대신 “여성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는 주제에 정면으로 맞설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경선무대에 오른 남성들은 공화당 후보에게 모두 10차례 낙선했지만, 나와 또 다른 여성후보인 클로버샤 의원은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가 끝난 후에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워런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 스타이어 후보 등과 악수를 나누면서도 샌더스 의원과는 손을 맞잡는 대신 짧은 대화만을 나눴다. CNN방송은 이 광경을 전하면서 “그들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두 사람 간 앙금이 풀리지 않았을 거라고 해석한 셈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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