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세 고용률 66.8%… 통계 작성 이후 최고
홍남기 “40대와 제조업 부진 무엇보다 아쉽다”
지난해 취업자 수가 2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하면서 30만 명대를 회복했다. 고용률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해 고용시장이 ‘V자 반등’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주당 17시간 이하 단기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늘어난 데다 취업자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취업자 수는 4년 연속 줄어들어 고용의 질적 개선은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무게가 실린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712만3,000명으로 2018년보다 30만1,000명이 증가했다. 2017년 31만6,000명 증가 이후 2년만에 30만명대를 되찾은 것이다. 이는 취업자 수가 9만7,000명 늘어난 데 그쳤던 2018년 ‘고용한파’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새 0.2%포인트 상승한 66.8%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최고치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도 60.9%로 196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1997년과 동률)을 기록했다.
다만 자세히 보면 부정적인 지표도 적지 않다. 취업자가 많이 증가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과 숙박 및 음식점업(6만1,000명),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명) 등이다. 반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의 16.3%를 차지하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8만1,000명 감소했다. 현재의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이 반영된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40대 취업자 수도 2015년을 기점으로 5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40대 고용률은 지난해 0.6%포인트 감소한 78.4%로 집계됐는데,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포인트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중 30만1,000명은 일주일에 17시간 이하로 일했다. 이는 시간대별 취업자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37만7,000명)도 전체 취업자 증가 폭(30만1,000명)보다 더 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고용이 양적ㆍ질적으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경제의 허리인 40대와 주력 산업인 제조업에서 고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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