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롯데월드 타워 높이의 117배, 백두산(2,750m)의 24배.’
지난해 사용할 수 없게 돼 폐기된 손상화폐를 낱장으로 쌓으면 높이가 65.2㎞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장수로는 6억4,000만장, 5톤 트럭 114개에 나눠 담을 양이다.
15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손상된 화폐를 모두 금액으로 따지면 4조3,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손상된 폐기량은 2016년 5억5,000만장 이후 3년째 증가세다. 5만원권이 나오면서 폐기되는 1만원권의 양이 늘어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로 권종별로 보면 1만원권(3억3,000만장)이 절반 이상(53.5%)으로 가장 많았고 1,000원권, 5,000원권, 5만원권이 그 뒤를 이었다.
작년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손상화폐는 74억원어치로 1년 전(56억4,000만원)보다 17억6,000만원 늘었다. 손상 이유 대부분은 화재(11억5,000만원)였다. 집안 내 장판 밑에 돈을 보관해 눌림이 생겼거나, 냉장고에 넣어 습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게 된 돈도 10억7,000만원이나 됐다. 세탁기에 넣고 빨래와 함께 돌린 경우도 3억9,000만원 정도였다. 동전의 경우 연못 등에 빠져 손상된 경우도 많았다.
한국은행의 손상화폐 교환 기준에 따르면 손상 등으로 남아 있는 면적이 전체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교환해준다. 동전은 모양을 알아볼 수 있는 경우엔 전액 교환이 가능하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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