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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현대미술로 세계 5개 도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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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현대미술로 세계 5개 도시 ‘연결’한다

입력
2020.01.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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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악을 통해 경계 없는 소통을 하고, 그 또한 예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었는데 이렇게 예술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정말 감사하다”(방탄소년단 슈가)

“공공 예술은 이렇게 함께 나눴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는 아미들과 많은 관객들에게 우리의 감사한 마음을 보답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방탄소년단 제이홉)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서펀타인갤러리에서 열린 현대미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Connect, BTS)’ 공개 행사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화상 연결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커넥트, BTS’는 토마스 사라세노, 앤터니 곰리, 제이컵 스킨슨 등 유명 현대미술 작가 22명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철학을 현대미술 언어로 구현한 작품을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뉴욕 서울 5개 도시에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K팝 그룹과 순수예술의 대규모 협업이라는 점에서 전례가 드문 기획이다.

4일 영국 런던 서펀타인갤러리에서 열린 현대미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 개막 행사에서 참여 작가들과 진행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화상 연결(왼쪽 모니터)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 그렉 모리슨, 컬쳐쇼크 제공
4일 영국 런던 서펀타인갤러리에서 열린 현대미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 개막 행사에서 참여 작가들과 진행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화상 연결(왼쪽 모니터)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 그렉 모리슨, 컬쳐쇼크 제공

방탄소년단이 ‘커넥트, BTS’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서로 다른 것들의 ‘연결’, 나아가 이들 간의 ‘연대’다.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만나고, 서로 다른 국적ㆍ세대의 미술 작가들과 방탄소년단이 만나 서로 다른 도시가 하나의 전시로 연결된다. 전시 내용에도 ‘연결’ 메시지가 담긴다. 첫 테이프를 끊는 런던 전시에서는 덴마크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제이콥 스틴슨이 실제 야생의 숲속 풍경을 3차원(3D)으로 스캔해 재구성한 작품 ‘카타르시스(Catharsis)’를 선보인다.

스틴슨은 웹사이트에 게재한 방탄소년단과의 화상 대화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자연과 생활 속 기술을 접목했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설명했고, RM은 “이 작품은 기술-자연-인간, 과거-현재-미래의 연결을 말하는 것”이라며 답했다.

방탄소년단 주요 안무에서 영감받은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작업을 선보이는 강이연 작가는 실제로 아미들을 인터뷰한 경험을 작품에 투영했다. 그는 “익명성 속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지지하는 공동체가 너무 신기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진은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저희는 살아온 문화가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함께 모여 영광”이라며 “다양성으로 연결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대형 큐레이터는 “단절과 분열,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해 어떻게 음악과 미술, 디지털과 아날로그, 글로벌과 로컬,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고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국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작품을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 뜻깊었다”며 “우리도 팬과 소통하고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함께 완성해 나간다는 점이 공통점으로 다가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서울에서는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강이연, 영국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사이트(www.connect-bts.com)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내달 신보 발표를 앞두고 ‘커넥트, BTS’라는 이름과 함께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뉴욕 등의 지명을 공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부 팬들은 RM과 슈가, 정국이 최근 SNS에 올린 사진 배경에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 등의 작품 사진이 등장한 것을 보고 현대미술 협업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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