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시작과 함께 솔로 가수들의 계절이 찾아왔다. 지코, 김재중, 태연, 김동완, 이해리, 태민, 라비 등 그룹 활동을 겸하는 이들부터 손예림, 윤하, 우디, 김재환 등 혼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솔로 가수들이 새해 가요계를 더욱 특별하게 장식하고 있다. 솔로 가수들에게 연초가 왜 중요한 시기가 됐을까.
단순한 신곡 발표를 넘어 솔로 가수들의 활약이 각종 지표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코가 13일 발표한 신곡 '아무노래'는 사흘 째 음원 차트 최정상을 지키고 있고, 김재중이 14일 발매한 미니앨범 '애요'는 첫 날에만 7만 5900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이외에도 음원과 음반 강자들이 장점을 살린 컴백을 준비 중이다.
태연은 15일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하며 직전 타이틀곡 '불티'의 파워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동완과 이해리는 21일과 29일에 각각 2년 이상의 공백을 깬 미니앨범으로 가요계에 돌아온다. 태민과 라비도 아직 확정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앨범 준비 소식을 전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데뷔와 함께 화제성을 자랑한 손예림, 방탄소년단 RM의 지원사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력을 입증한 윤하, 지난해 음원 차트 다크호스로 떠오른 우디, 활발한 솔로 활동을 이어온 김재환의 기세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이렇듯 주목할 만한 솔로 가수들이 1월과 2월에 컴백 소식을 알린 이유는 예년 가요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청하의 '벌써 12시', 황치열의 정규앨범, 화사의 '멍청이', 2018년 선미의 '주인공', 수지의 미니앨범, 청하의 '롤러코스터' 등 매해 연간 차트에서 유독 눈에 띄는 솔로 가수들의 성적이 1월과 2월에 나왔다는 특징도 발견된다.
아이돌 그룹 활동을 겸하는 가수들 중 솔로앨범에서 작사와 작곡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들이 많다. 완성된 자작곡이 있다면, 솔로앨범 준비 기간이나 과정도 비교적 수월하다는 후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한 팀 안에서 솔로 활동의 순서를 정하는 기준은 프로듀싱 능력이다. 자기 얘기가 곧 차별화 포인트"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골든디스크 어워즈',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서울가요대상' 등 음악 시상식이 1월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연초 컴백은 성적이나 방송 출연에 있어 12월 컴백과 마찬가지로 부담이 따른다. 한 솔로 가수가 소속된 기획사의 관계자는 "성적보다 완성도에 집중했고, 연초 발매를 위해 지난해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연간 플랜에 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이들의 공연 일정을 언급하며 "새로운 셋 리스트로 콘서트를 더 특별하게 구성할 수 있다"고 연초 컴백의 이점을 설명했다. 실제로 태연과 김재중은 이번 주말, 지코는 2월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윤하와 김재환은 지난달 서울 콘서트를 성료했고, 라비도 월드투어를 예고한 상황이다.
서로 다른 이유로 출격한 솔로 가수들의 활약에 새해 가요계도 더욱 풍성하고 새롭게 채워지고 있다. 추위와 함께 당분간은 더 이어질 솔로 대전이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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