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폐렴의 ‘슈퍼 전파’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에 대한 대비에 돌입했다. 슈퍼 전파란 원(原) 감염자보다 이차접촉에 의한 감염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지난 2015년 우리나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슈퍼전파자 관리가 부실해 사망자가 늘었다는 비난이 제기된 바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의 신종 질병 책임 대행인 마리아 반 커코브 박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가 전 세계 병원들에 (중국 우한 폐렴의) ‘슈퍼 전파’(super-spreading) 등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현재로선 보건 당국 직원들이 감염됐다는 보고가 없고, 사람간 전염에 대한 명백한 증거도 없지만, 가족 간에 제한된 감염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HO의 이날 발표는 태국에서 ‘중국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중국 여성이 우한 시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염 경로가 예상과 다를 수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부터 발병한 폐렴으로 지금까지 41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7명이 위중한 상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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