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부장검사, 정 부장검사 이프로스 글 반박
정유미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의 “검찰 고위 관계자로부터 ‘인사거래’ 제안을 받았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가운데 임 부장검사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임 부장검사는 14일 밤 페이스북으로 2018년 2월 21일 서울 인사동에서 윤대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을 만났던 날, 자신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유미 당시 중앙지검 공판3부장이 동석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정유미 부장이 당시 주의 깊게 안 들었다고 하기엔 관련 대화가 너무 길어서 못 들었을 리 없다”며 “기억을 못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정 부장이 저만큼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남일이기도 하니 기억을 못하는 걸로 선해하려 한다”고 전했다.
임 부장검사는 “윤 차장은 서지현 검사의 미투 때문에 저를 부장 승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한 후 해외연수 제의를 하며 개인의 행복을 찾으라고 열심히 설득했었다”며 “진지하고 장황하게 설득하는 윤차장에게 저 역시 진지하게 듣는 체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치긴 했는데 속으로는 몹시 불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끄러운 사람 해외로 보내려는 의사가 노골적이었고, 미투 운운 거짓말을 한 사람의 나머지 말도 신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동기인 중앙지검 부장을 옆에 두고 이미 동기들이 2회째 근무 중인 부산지검 여조부장 후임자리가 먹음직스러운 거래조건인양 내미는 거라 모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는 “당시 1차장에 불과한 소윤이 어떻게 인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취지의 정유미 부장의 원칙론적인 반론은 솔직하지 못하다 싶어 나머지 주장은 솔직한가에 대한 회의가 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임은정 부장에게-인사재량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부장검사는 “윤대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이 좋은 마음으로 유학을 권유한 것으로, 그 자리에서 그런 인사제의가 있었는지 자신은 들은 기억이 없다”며 “네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왜곡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임 부장검사의 주장을 비판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