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논란엔 “택시 이익 보장하며 혁신 기업 돕겠다” 원론적 입장
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이 투쟁본부를 설치하고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IBK기업은행장으로 임명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해 “손색이 없는 인사”라고 밝혔다. ‘낙하산 인사’라며 노동조합이 12일째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일축했다. 모바일 승차 공유 플랫폼 ‘타다’ 논란에 대해서는 택시업계의 이익을 보장하는 선에서 혁신 기업도 돕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장 인사를 둘러싼 금융권 노조 반발에 대해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인 만큼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며 “(정부가)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행장이 자격 미달 인사라면 모르겠지만 전 정부에서 경제금융 청와대 비서관을, 현 정부에서는 경제수석을 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거쳐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의 반대 투쟁에 대해선 “내부 출신이 아니라고 비판해선 안 된다”며 “다음에는 내부서 발탁할 기회가 있을 것이니 열린 마음으로 인사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일 선임된 윤 행장은 노조의 출근저지 시위로 이날까지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 조합원과 대토론회를 열고 이번 행장 선임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기업은행 노조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 지분 53.2%를 제외한 46.8% 지분을 일반 주주들이 보유한 상장회사인 데도 대통령이 은행장을 선임하는 법을 유지하고 있다”며 “후보 시절 이를 개선하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을 왜 지키지 않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답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타다’와 택시업계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 규제 자유특구 등 규제 혁신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타다 문제처럼 신구 산업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는 문제는 아직 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사회적 타협기구들이 건별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며 “기존 택시기사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타다와 같은 혁신 기업들도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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