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같은 조로 편성됐다. 2016 리우올림픽 때에도 한국과 일본은 같은 조에 속해, 1차전을 한일전으로 치렀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3-1)을 얻어낸 바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간) 국제배구연맹(FIVB)은 도쿄올림픽 남녀배구 조편성을 마무리 지었다. 한국(9위)은 세르비아(3위) 브라질(4위) 일본(7위) 도미니카공화국(10위) 케냐(공동 19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는 총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른다. 각 조 상위 4개 팀이 8강에 올라 조 1위가 상대 조 4위, 2위는 3위와 맞붙어 준결승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한국이 강팀이 대거 몰린 B조를 피한 건 다행이다. 세계 1위인 중국과 2위인 미국이 모두 B조에 속했다. 이외에도 B조에는 러시아(5위) 이탈리아(8위) 아르헨티나(11위) 터키(12위)가 있다.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케냐와 도미니카공화국에 전력상 앞서있다.
숙적 일본과 최근 전적은 박빙이다.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에선 1-3으로 역전패 했고, 9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여자배구 월드컵에선 3-1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전적은 54승 90패로 열세다.
한편 여자배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단 자신감을 내보였다. 주장 김연경(32ㆍ엑자시바시)은 “(도쿄올림픽이) 예감이 좋고 욕심도 많이 난다”며 “조편성을 보니 생각보다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0년은 한국 여자 배구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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