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의 비위 사건과 상상인저축은행 부당대출 의혹 등을 수사하던 김종오(51ㆍ사법연수원 30기)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신설됐지만, 최근 법무부의 검찰 직접수사 축소 방침에 따라 형사부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된 부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내부망 ‘이프로스’에도 “부족한 저에게 공직의 길을 허락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검찰가족 여러분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남은 인생은 검찰을 응원하며 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간단한 사의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장검사가 검찰을 떠나기로 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부장검사는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검 서부지청(현 서울서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검에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수사하고 지난해 조세범죄조사부장 부임 후에는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조 대표를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현재 조세범죄조사부는 금융감독원이 수사의뢰한 상상인저축은행의 불법 대출을 수사 중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의 거래로 주목 받은 곳이다.
조만간 이뤄질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는 검사가 늘어날 조짐도 보인다. 이날 김웅(50ㆍ29시) 법무연수원 교수가 전날 국회를 통과한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비판하는 글을 이프로스에 올리고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8일 발표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던 이영주 검사장(53ㆍ22기) 역시 10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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