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진출과 ‘기생충’ 드라마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13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이후, 미국 매체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지금이 '인셉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셉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SF 영화다.
이어 "나는 곧 깨어나서 이게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다. 여전히 '기생충' 촬영 현장에 있고, 모든 것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다. 밥차가 불에 타는 것을 보고 통곡하겠지"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훌륭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봉 감독은 '기생충'이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에 대해 "나는 아담 맥케이 감독의 '빅쇼트'를 정말 좋아한다. 그의 유머러스함과 미국 정치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그는 "'기생충' 시나리오를 쓸 때 2시간짜리 상영 시간의 한계 때문에 전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러닝 타임이 길었다면 다른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곧 아담 맥케이와 이야기해보겠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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