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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욕설 파문’ 아주대병원 입장 “외상센터 지원 충분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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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욕설 파문’ 아주대병원 입장 “외상센터 지원 충분히 했다”

입력
2020.01.14 14:29
수정
2020.01.14 18:3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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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연합뉴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연합뉴스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폭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권역외상센터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사안 별로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MBC는 13일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유 원장은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X가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라고 소리쳤다. 이에 이 교수는 힘없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답했다. MBC 측은 이 녹음파일이 언제, 어느 상황에서 녹음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14일 "해당 상황이 4~5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왜 지금에야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군 명예 소령인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 기항한 해군 순항훈련전단에 합류, 1월까지 일정으로 태평양 횡단 항해를 떠났다.

이 교수는 또 "지난 국정감사 때 병원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신규채용 예산 20억여원을 제대로 쓰지 않아 외상센터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지금도 그 때보다 사정이 나아진 건 없다”고 말했다고 MBC는 전했다. 이에 대해서도 병원 측은 나름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권역외상센터 중환자실은 병상 규모에 따라 간호인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아주대병원은 4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는데, 그 경우 64명 이상의 간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주대병원은 이미 2017년 말에 92명을 채용했다. 이중 28명은 별도의 예산 지원 없이 병원 측이 자비로 운영했다.

2018년 권역외상센터 종사자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인건비 지원 예산이 확대됐다. 이에 아주대병원은 추가 64명에 대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병원 측은 중환자실 간호사 36명을 추가로 채용, 지난해 9월 최대치인 128명을 채웠다.

여기서 이견이 생겼다. 병원은 신규 채용한 36명에 대해 예산을 지원받았고, 기준치를 초과한 인원 28명에 대해서는 기존에 병원이 부담하던 걸 국비로 바꿨다. 이를 두고 이 교수가 불만을 표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간호사 인력 기준치를 2배 가량 넘겨 운영중인 외상센터는 아주대병원, 울산대병원 정도뿐이다.

“병원 측으로부터 병실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 교수의 발언에 대해서도 병원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아주대병원에는 총 1,187개의 병상이 있는데, 이중 권역외상센터는 전국 최대 규모로 총 100개의 병상을 쓰고 있다. 나머지 1,078개 중 소아과, 격리병실 등을 제외하면 42개과가 755개를 나눠 사용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병원 리모델링을 하면서 현재 100개 병상이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본관에서도 병실이 없어 입원을 못하는 경우가 30~40%”라며 “이에 병원에서는 외상센터 내에서 해결해달라고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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