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 “때려쳐, 이XX야.” 욕설 녹취록 공개 파문
유희석 아주대의료원 원장이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중증외상환자 의료 체계 구축에 공로를 쌓아온 이 교수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유 원장에 대해서는 거센 비판과 함께 유 원장을 파면해야 한다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유 원장과 이 교수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소리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 교수는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힘 없이 답하는 목소리로 답하고 있다. 인력충원, 닥터헬기 사업 등의 이유로 병원과 갈등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지는 이 교수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병원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예산을 제대로 쓰지 않아 외상센터가 인력난에 허덕인다고 호소했다.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이 교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국종 교수님 힘내세요. 교수님이 진짜 대한민국의 보배입니다”(대****), “우리나라에 몇 없는 진짜 의사가 우리나라를 떠나려고 한다. 국가적인 손해인데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하****), “인재를 알아주지 않고 홀대하는 대한민국의 풍토가 한심스럽다. 이 교수가 일할 수 있는 터전과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한****)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들은 “국립 한국 외상센터를 만들어 이국종 교수가 하게 하라”(희****), “아주대병원서 외상 독립 시켜서 따로 국공립 외상 전문 병원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이 나을 듯”(잠****)이라며 국공립 중증 외상센터를 만들어 이국종 교수에게 관리를 맡기자는 주장도 제기했다.
반면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부은 유 원장에 대해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왜 진정한 인술을 펼치는 의사에게 돌을 던지는가. 병원장은 의사가 아니고 장사꾼인가”(omma****), “갑질 병원장은 폭력죄 형사처벌 해야 한다.”(대****)고 말했다. 이 교수가 주목을 받으면서 병원 내에서 견제 받고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병원 내 정치싸움이다. 이국종 교수한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니 나머지 간부급 의사들이 마음에 안 들어 한 듯”(롯****), “원장이 유명세 얻은 이국종 교수에 화 나서 인원을 축소하고 욕설을 했다”(vilo****)는 반응이었다.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유 원장을 파면시켜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을 파면시켜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국종 아주대 권역 외상센터장 관련 MBC 보도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고귀한 생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게 욕설 등 모든 갑질을 하는 아주대 의료원 유희석 원장을 파면시켜 주시고 이국종 교수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해주세요”고 적었다.
이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때 석해균 선장의 목숨을 구하고 지난해 북한군 귀순병사 오청성을 살려낸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로, 우리나라 중증외상환자 의료 체계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왔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부터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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