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는 왜 ‘유희석 vs 이국종’ 갈등의 씨앗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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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는 왜 ‘유희석 vs 이국종’ 갈등의 씨앗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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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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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욕설 파문 후 새삼 주목 받는 닥터헬기 도입 과정

지난해 9월 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열린 ‘일곱 번째 닥터헬기 출범식’에서 이국종 센터장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음성파일이 13일 MBC 보도로 공개돼 파장이 인 가운데 두 사람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닥터헬기’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닥터헬기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의료처치 등을 담당하는 24시간 운항 헬기로 의료진이 탑승할 수 있고, 기내에서 간단한 수술까지 가능해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이 교수는 2011년부터 닥터헬기 도입 필요성을 알려왔다. 이 교수는 같은 해 1월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기적적으로 살려냈다. 당시 이 교수는 석 선장이 사고 직후 미군 헬기로 수송돼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던 사실을 알리며 닥터헬기가 중증외상환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대한 국민들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해 9월 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열린 ‘일곱 번째 닥터헬기 출범식’에서 헬기가 주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 교수의 노력과 국민적 관심으로 아주대병원에 국내 최초로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닥터헬기(H225) 1호가 배치돼 지난해 8월 31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기존 인천ㆍ전남ㆍ강원ㆍ경북ㆍ충남ㆍ전북 등 6개 지역에 배치된 닥터헬기는 안전성을 고려해 주간에만 운항됐다. 닥터헬기 1호는 야간 시간대 운항이 가능한 점 외에도 기존 도입된 헬기보다 커 응급환자를 한 번에 6명 이상 이송할 수 있다. 또 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나 추락 사고 등 구조활동이 필요할 경우에는 구조대원이 함께 탑승해 출동하게 된다.

환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닥터헬기지만 운항이 본격화 되면서 이 교수와 병원 수뇌부들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이 닥터헬기의 소음을 문제 삼은 것도 갈등을 더 깊게 만들었다. 또 헬기 전담 간호사 등 외상센터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확보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충원 규모를 애초 계획된 67명에서 36명으로 줄였다.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관련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병사 (오청성씨) 치료 이후 국회에서 배정한 외상센터 간호인력 증원 예산의 절반을 병원 내 기존 간호인력을 충원하는 데 사용해 (정작 외상센터에는) 애초 계획한 60여명 중 37명만 증원했다”며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었다.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보통 중증외상환자는 현실적이지 않은 의료수가 등을 고려하면 다른 환자들에 비해 병원 수익에 도움이 되는 환자는 아닌 것으로 분류된다. 이 점은 병원 측이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하는 닥터헬기와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외상센터를 홀대하는 원인으로도 꼽힌다.

1월 현재 닥터헬기는 독도 헬기 추락 사고로 인한 동종 헬기 점검을 이유로 운항이 잠시 중지됐다. 이 교수는 이달 말까지 각종 응급 상황에 대비해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 참가차 한국을 떠나 있는 상태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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