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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중계권이 4년 1000억?’ 시장은 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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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중계권이 4년 1000억?’ 시장은 냉정했다

입력
2020.01.13 18:35
수정
2020.01.13 20:5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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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중계권만 일단 JTBC 품으로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 축구중계권 시장은 냉정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A매치와 K리그(올스타전 제외) 통합중계권 최저입찰조건으로 내건 ‘4년 1,000억원(연간 최소 250억원씩 4년 계약)’을 받아들인 곳은 없었다.

협회와 연맹은 “K리그 중계권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자로는 종합편성채널 JTBC를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A매치를 포함한 대표팀 경기 중계권 계약은 시간을 가지고 논의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A매치-K리그 통합 중계권 사업자 선정 2차 입찰에서 최소 제안금액(연간 250억원) 이상의 액수를 써낸 곳이 없어 사실상 유찰됐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K리그 중계에 대해 적극적인 의향을 밝힌 JTBC를 K리그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정섭 협회 홍보마케팅 실장은 “최상의 조건을 제시한 JTBC와 K리그 중계권 협상을 먼저 마무리 짓고, A매치를 포함한 대표팀 경기는 시간을 가지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합 중계권 협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안은 K리그 중계였다”며 “JTBC가 10대 이상의 중계 카메라를 활용해 퀄리티 높은 중계 영상 제작을 약속했고, 자사 채널 중심의 편성을 제안하는 등 협회와 연맹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조건들을 충족시켰다”고 선정 배경을 전했다.

이번 입찰 과정은 협회와 연맹이 생각하는 축구의 가치와 미디어시장에서 국내 축구 중계권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 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협회는 지난 6일 마감한 1차 입찰에선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가 유찰되자,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2차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유찰되면서 결국 A매치-K리그 중계권을 분리해 팔겠단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 역시 “지상파, 케이블 방송이 주도하는 기존의 스포츠 중계 시장이 뉴미디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 축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자 통합 중계권 협상을 시도했지만, 국내 뉴미디어 사업자들이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대표팀 중계권은 조급할 필요는 없다. 만약 중계권 계약이 늦어질 경우 개별 경기별로 중계권을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절차에 대해 협회 측은 “K리그 협상의 큰 골격은 JTBC와 협의가 끝났으며, 금액을 포함한 세부 사항은 K리그와 JTBC가 실무 협상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면서 “A매치를 포함한 국가대표팀 중계권은 협회가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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