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티켓 싹쓸이’ 막으려면…“본인 확인 수단 늘리고 법 다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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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티켓 싹쓸이’ 막으려면…“본인 확인 수단 늘리고 법 다듬어야”

입력
2020.01.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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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능범죄, 당신을 노린다] <21> 매크로 악용한 암표조직 

한국사이버보안협회가 온라인 매크로 암표상 근절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해 본 야구 경기 티켓 매크로 프로그램 시연 장면. 인터넷 창을 켜는 것부터 로그인, 좌석 선택, 최종 예매까지 7초가 걸린다. 협회 제공

자주 쓰는 여러 명령어를 키 하나에 묶은 매크로를 사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범죄가 아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문서 작성 도구 등에도 매크로가 활용되지만 범죄에 악용되는 게 문제다. 지난해 경북경찰청이 검거한 온라인 암표조직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조직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공연 티켓을 싹쓸이 한 뒤 간절한 이들에게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겼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법의 공백 해소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걸 한국사이버보안협회(KCSA) 이사장은 “예를 들자면 현재의 정보통신망법은 빵을 훔친 경범죄와 강도 등 강력범죄를 같은 수준으로 처벌한다”며 “지능화하는 사이버범죄 예방과 근절을 위해서는 정통망법부터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굳이 ‘매크로’라는 단어를 삽입해 새로운 법을 만들지 않더라도 업무방해 등 지금도 적용할 수 있는 법령들을 강화하면 될 것 같다”면서 “부당하게 얻은 이익보다 처벌 수위가 높도록 조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크로 프로그램 악용 행태를 1차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온라인 티켓 예매처의 보안강화도 필요하다. 로그인 당사자가 사람인지 기계인지 구분하는 기술 ‘캡차(CAPTCHA)’의 문자 및 이미지 조합 경우의 수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김 이사장은 “기술적으로는 보안 문자 입력이나 휴대폰 인증 문자까지도 여러 기술로 무너뜨리는 게 가능하다”며 “예매처 등이 보안 프로그램의 문자, 이미지 풀을 지속적으로 바꾸거나 퀴즈 형식으로 지능화하는 현실적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강화 의무를 업체들에만 지울 게 아니라 보안 당국이 경각심을 갖고 적절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개개인의 주의도 요구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티켓 가격을 정가보다 너무 높게 올려서 판매한다면 일단은 경계부터 한다”며 “올해 초 마련하는 온라인 암표 신고 창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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