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정식 계약 맺은 건 CU아닌 우리 뿐”
편의점 프랜차이즈 CU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EBS 유명 캐릭터 펭수 이미지를 무단 도용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한차례 입길에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라이벌 GS25가 이를 저격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려 다시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CU는 10일 자사 SNS 계정에 ‘펭-하!’(펭수 하이)라는 펭수 특유의 인사말과 함께 “맛있는 건 함께 나눠 먹어야 제 맛. 포켓 CU에서 13일부터 한정 예약판매 할 거니 기대해”라는 글을 올렸다. 동원F&B와 협업한 ‘남극펭귄참치’ 출시를 앞두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게시물이었다.
문제는 CU가 해당 글과 함께 올린 이미지였다. CU가 올린 이미지는 펭수의 뒷모습으로 추정되는 한 캐릭터가 남극을 연상시키는 배경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이었다.
다음날 EBS 측은 SNS에서 CU에 “EBS는 CU에게 ‘자이언트 펭TV’ 저작물에 대한 활용을 공식적으로 허가한 바 없으므로 본 게시물은 지적재산권 침해에 해당된다”고 문제제기했고, CU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도용 의혹에 휩싸인 게시물이 삭제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GS25가 13일 SNS 계정에 CU를 저격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다시금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GS25가 올린 글에는 CU의 펭수 이미지 무단 사용 의혹을 다룬 기사와 CU가 올렸던 게시물 캡처 화면이 담겼다. 여기에 “펭수와 함께하고 싶다면 펭수 허락 받아야 한다. GS25는 EBS와 정식 라이센스 계약 맺은 것이 팩트”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게시물에서 “펭수가 GS25에 놀러 온다. 이번엔 어떤 컬래버레이션을 할지 궁금하지 않냐. 우리 2월에 만나자”라며 펭수와의 협업을 예고했다.
GS25의 게시물을 캡처한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면서 GS25가 CU를 저격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한 익명 커뮤니티에는 “나 같아도 화나서 저격할 만하다. 진짜 콜라보도 아니지 않느냐”, “GS25 입장에서는 돈 들여 콜라보를 준비했는데, 다른 경쟁사가 미리 교묘하게 소비자들 헷갈리게 하고 김 뺐으니 화날 만하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제품은 동원과 EBS가 제휴를 맺었고, CU에서 판매하니까 관련 내용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의사소통이 잘 안됐다는 판단 하에 게시물을 바로 삭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GS25의 SNS 게시물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GS25는 저격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GS25 관계자는 “타사를 저격하려는 의도가 있다기보다 저희는 공식적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정식 절차를 밟아 진행했다는 걸 알리려고 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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