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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비가 내려와” 왈라비 살리는 작전 돌입한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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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비가 내려와” 왈라비 살리는 작전 돌입한 호주

입력
2020.01.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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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지역 국립공원에 야생동물 먹이 공중 살포

뉴사우스웨일즈주 국립공원 야생동물 서비스 페이스북 캡처
뉴사우스웨일즈주 국립공원 야생동물 서비스 페이스북 캡처

5개월째 이어진 산불로 서식지를 잃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야생동물의 생존을 돕기 위해 먹이 공중 살포 작전이 벌어졌다. 살포된 먹이를 주워 먹는 야생동물 모습도 발견됐다.

매트 킨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환경장관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중에서 ‘당근 비’를 내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왈라비 작전(Operation Rock Wallaby)의 시작이었다.

매트 킨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에너지환경장관 트위터 캡처
매트 킨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에너지환경장관 트위터 캡처

뉴사우스웨일스주 국립공원 야생동물 서비스 대원은 수천 킬로그램에 달하는 당근과 고구마 등 채소를 뉴사우스웨일스주 일대 왈라비 서식지에 살포했다. 헬리콥터를 탄 대원이 상자에 있던 당근을 왈라비 서식지 공중에서 뿌린 것이다. 왈라비는 캥거루과의 일종으로 겉모습은 캥거루와 비슷하지만, 몸 길이가 최소 66㎝에서 100㎝에 불과해 캥거루에 비하면 작다. 숲이나 바위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초식 동물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국립공원 야생동물 서비스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생동물 회복 대책의 하나로 1톤 가량의 당근과 고구마를 6개 서식지에 살포했다”며 “앞으로 포식동물 관리 정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킨 장관은 7뉴스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몇 달 동안 이어진 화재로 수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들을 잃었다”며 “살아남은 동물들도 먹을 먹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왈라비 작전에 대해 그는 “야생동물을 살려 미래세대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줄 수 있는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위터를 통해 왈라비가 살포된 당근을 먹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도 공개했다.

매트 킨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에너지환경장관 트위터 캡처
매트 킨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에너지환경장관 트위터 캡처
뉴사우스웨일즈주 국립공원 야생동물 서비스 페이스북 캡처
뉴사우스웨일즈주 국립공원 야생동물 서비스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호주 산불로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죽었다고 세계야생동물기금(World Wildlife Fund)가 8일 밝혔다. 크리스 딕만 세계야생동물기금 교수는 7뉴스와 인터뷰에서 “호주 산불로 죽은 야생동물 개체 수를 재건하려면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다친 야생동물의 재활부터 포식자 통제, 영향을 받는 지역들을 구분해 야생동물 서식지 재건 계획을 실천할 계획이다. 호주 산불 피해를 본 주요 지역에서는 자원봉사 단체를 중심으로 야생동물 치료 시설 및 대피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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