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외 첫 외교공관인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해 한미 우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해 “어려운 시기에 선조들이 보인 헌신의 노력을 우리가 기억해 좀 더 좋은 나라, 더 강력한 나라를 만들고 한미간 우호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전 주한 미 대사를 지냈던 대표적인 친한파 캐슬린 스티븐슨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이 함께했다.
공사관은 1889년 2월 대한제국이 서양국가에 처음 설치한 외교공관이다. 그러나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일본공사가 5달러에 사들였다 바로 10달러에 미국인에게 매각했다. 2012년 우리 정부가 350만달러에 사들여 복원을 거친 후 전시관 형태로 문을 연 게 2018년 5월이다. 워싱턴DC의 19세기 외교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박 시장은 “독립을 향한 당시의 흔적들을 보존하면 참 좋겠다”며 “서울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어 미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대한제국 외교관 자녀이자 미국시민권자 1호로 추정되는 ‘이화손’의 묘터도 참배했다. 이화손은 대한제국 제4대 주미공사였던 이채연의 아들이다.
박 시장은 이날 ‘미주한인위원회’와 비공개 오찬 간담회을 가졌다. 미주한인위원회는 미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한인 1.5세대와 2세대를 중심으로 2010년 결성된 초당적 비영리단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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