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정책 브랜드 ‘유성 다과상’ 등 활용 미래 경쟁력 확보
대전 인구가 매년 줄고 있지만 유성구는 그렇지 않다. 전체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도심 개발 기세는 여전하다. 도시 인프라나 성장 잠재력도 그만큼 뛰어나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심장, 대덕특구를 품고 있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매력이다.
“우리가 지닌 과학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어떻게 조화롭게, 또 효율적으로 엮어내느냐가 유성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판가름할 겁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13일 “유성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심 끝에 ‘사람과 과학’을 경자년 화두로 삼았다”며 “그래서 남은 민선7기 유성의 구정 방향도 ‘사람과 과학으로 성장하는 도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유성구에 입지한 정부출연연구원은 26개에 이른다. 카이스트와 충남대를 비롯한 대학이 10개, 벤처기업은 1,800여개를 헤아린다. 지역 내 석ㆍ박사 종사자가 2만7,000여명에 달해 말 그대로 과학도시이자, 대한민국 대표 두뇌도시이다.
유성구는 이런 과학 인프라를 교육과 접목,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으로 진화시켜 차별화한 지역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 꿈나무과학멘토사업은 대덕특구 연구기관과 관내 학교간 멘토ㆍ멘티 결연을 통한 창의융합형 미래 과학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또 은퇴 과학자와 경력단절 여성과학인 멘토의 과학수업인 ‘꿈꾸는 과학교실’, 연구원으로 떠나는 ‘나도 갈래 과학소풍’, 소규모 랩 체험 활동인 ‘원데이 인턴’ 등을 시행하고 있다.
유성구는 지난해 모바일 웹 기반의 과학소통 플랫폼 ‘유성 다과상’을 출시했다.
유성 다과상은 과학 소식과 행사를 빠르게 전달하고, 과학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정보 소통을 지원한다. 또 얼음 속 공룡 구출 대작전 등 흥미진진한 코너가 이어지는 유아놀이 섹션도 겸비했다.
“유성의 다채로운 과학 프로그램을 마치 다과상처럼 하나의 상차림으로 듬뿍 담아 35만 구민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실천 의지입니다”
정 구청장은 “유성에서 다함께 과학을 상상한다는 의미를 실현한 새 플랫폼인 유성 다과상을 과학정책 추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주민에게 과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유성구는 기업과 연구기관이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조건도 빼어나다. 유성구는 지난해 1월 이와 관련한 워킹그룹까지 만들었다. 정 구청장은 “각계 전문가 50여명이 기획, 사업, 홍보 등 3개 분과로 나뉘어 어떤 기술을 어떻게 지역에 접목시키고 또 효과를 거둘 것인지 등을 논의하고 실행 중”이라며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유성구의 지원으로 실시한 5G 무선통신 CCTV 도로안전실증화사업도 그 성과물로 꼽힌다”고 말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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