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김장주 김현기 박명재 이상길 이인선 정태옥 등 전ㆍ현직 7명 출사표
4ㆍ15 총선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광역 부단체장 출신이 대거 출마한다. 김승수 김장주 김현기 박명재 이상길 이인선 정태옥 7명이 모두 대구부시장과 경북부지사 출신이다. 공천 가산점도 받게 되는 정치신인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미래를 기약하기 힘든데다 참신한 행정관료 출신에 후한 지역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역에서 당선 보증수표로 꼽히는 자유한국당 공천을 향해 뛰고 있다.
지난 10일 ‘오직 혁신’이라는 저서 출판기념회를 연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 북을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 전 부시장은 “공무원 증원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평소 소신과 맞지 않아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출마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행정안전부 창조정부기획관,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그가 공천을 받으면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과 격돌하게 된다.
한국당 가입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13일 영천청도 선거구 출마를 위해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부지사는 "보수 정당 재건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며 "중앙정부와 경북도의 다양한 공직 경험을 살려 쇠락해가는 지역의 발전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지방세제정책관,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을 지낸 그는 이만희 의원과 맞붙는다.
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고령성주칠곡 지역구에 한국당 소속으로 도전장을 냈다. 김 전 부지사는 “광역 부단체장들은 모두 중앙정부와 경북에서 행정의 역량을 검증받은 준비된 일꾼”이라며 “고령과 성주 칠곡을 광역경제공동체로 묶어서 부자 농촌, 미래형 농촌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 북갑 출마를 확정하고 15일 퇴임한다. 북갑은 이 부시장이 졸업한 성광고와 경북대가 있는 지역이다. 이 부시장은 “마지막까지 공직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국가와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갑은 한국당 정태옥 의원과 전ㆍ현직 대구 부시장 간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 정무부지사 출신의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도 대구 수성을에 재도전한다. 이 전 청장은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했다. 그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 계명대 부총장도 지내며 여성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를 양보할 의사는 없다.
이에대해 지역에서는 “조직생활을 하던 공무원이 대중과 뒹굴어야 하는 정당정치와 선거판에는 약하다”는 평과 “지역 사정에 정통하고 지명도를 높여온 부단체장 출신들이 지역 친화적인 정치에 적합하다”는 주장이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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