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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견제 카드' 이성윤 “검찰권 절제와 자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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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견제 카드' 이성윤 “검찰권 절제와 자제 필요”

입력
2020.01.13 11:33
수정
2020.01.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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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취임 일성으로“수사 단계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절제와 자제를 거듭하는 검찰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누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 요구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검장은“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필요하다”며 “최근 제정된 ‘인권보호 수사규칙’과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등 수사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 도입된 법령을 철저히 준수해 인권 보호 수사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생과 관련된 검찰 본연의 임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수사 역량을 현안수사는 물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중요한 민생과 직결한 사건에도 투입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수사 시스템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형사부 전문화와 인권보호를 위한 새로운 사법통제 모델의 모색 등 변화하는 수사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찰을 형사절차의 협력과 동반자로 확실히 인식하고, 경찰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검찰의 임무”라고도 덧붙였다.

이 지검장은 취임사를 마친 뒤 후배 검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수사팀 해체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반응 없이 취임식장을 떠났다.

한편, 이 지검장은 대전고검장으로 전보된 강남일 전 대검찰청 차장에게 검찰 인사를 앞두고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를 보냈다는 논란에도 휘말렸다. 그는 법무부를 통해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혹 제기를 반박하며 당시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문자를 받은 당사자인 강 고검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국장(지검장)이 저 문자를 왜 공개했는지 모르겠다”며 "주 의원이 주장하는 문자에 대한 해명용으로 제게 보냈다는 문자를 공개한 것은 아무 관련없는 저를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여 황당하다"고 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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