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회 측 “너무 많은 돈 모았다” 비판엔 “소송 비용 준비한 것”
검찰과 언론의 민낯을 기록하겠다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의 ‘조국백서’가 4일 만에 제작후원 목표액 3억원을 달성했다. 미처 참여하지 못한 이들의 추가후원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8일부터 후원 운동을 시작해 4일 만인 11일 총 9,329명의 후원자로부터 조국백서 제작비 3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조국백서는 1월 말까지 원고 작성을 마치고 2~3월 제작에 들어간다. 이르면 3월 말쯤 후원자들에게 배송하고 서점에도 배치할 계획이다. 판매 수익금과 제작 후원금 잔액 등은 공익 목적의 재단 및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추진위원회는 “조국백서 제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의지가 매우 높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더욱 엄중한 마음으로 조국백서를 제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조국 사태’는 검찰의 불법적인 피의사실 공표와 이를 받아쓰며 단독, 속보 경쟁을 벌인 언론의 합작품이라며 검찰개혁의 과정을 돌아보는 기록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조국백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 때부터 시작된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에 맞서 대항했던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백서”라며 “전대미문의 ‘검란’과 ‘언란’, 그에 맞선 시민의 촛불을 기록으로 남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김민웅 경희대 교수, 집행위원장은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후원회장은 방송인 김어준이 맡고 있다. 필자로는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남국 변호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목표액을 달성한 뒤에도 참여하지 못한 이들의 추가 후원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내 이름이 적힌 백서를 받고 싶었는데 아쉽다”(죠****) “해외에 있어서 부모님께 부탁하려 했는데 한발 늦었다. 추가 후원의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이****)는 등 아쉬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책을 만드는 데 후원금이 과다 책정됐다는 지적이다. 공지영 작가는 3억이면 30종류의 책을 3만 부 찍을 수 있는 돈이라며 후원운동을 ‘진보팔이 장사’라고 비난했다. 공 작사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국백서 발간하는 데 무슨 3억원이 필요한가. 그냥 만들어 책으로 팔면 될텐데 또 모금을 하나”라며 “진보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위원장인 김민웅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취재ㆍ원고료ㆍ진행ㆍ 제작 등의 비용으로 2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가, 발간 후 후속 비용 발생 가능성과 책에 대한 소송 가능성을 대비해 예비금을 포함 1억원을 추가하게 됐다”며 “일체의 내용은 투명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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