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 남쪽에 위치한 따가이따이 지역의 활화산 따알섬에서 12일 화산 활동이 고조되면서 경계 등급 4단계가 발령됐다. 하늘 위로 1㎞ 높이까지 솟구쳐 오른 연기와 화산재를 인근 주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따까이따이=AP 연합뉴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65㎞ 떨어진 화산섬에서 12일(현지시간) 화산 활동이 고조되면서 인근 거주자와 관광객 수천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따알 화산에서 갑작스럽게 수증기 활동이 활발해지더니, 약 1㎞ 높이의 화산재를 분출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 화산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차 분화에 이어 오후까지 잇따라 분화가 이어졌고, 이후 지진이 뒤따랐다. 이날 연구소는 따알 화산의 경계 등급을 1단계에서 4단계로 높이면서 “위험한 폭발적인 분화”가 곧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인근 산 니콜라스, 발레테, 탈리사이 등에 거주하는 주민 8,000여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인 필리핀의 따알 화산이 12일 잇따라 분화한 가운데, 하늘에서 쏟아져내리는 화산재를 막기 위해 현지 주민들이 커다른 플라스틱 천막을 머리에 이고 이동하고 있다. 따까이따이=EPA 연합뉴스

BBC에 따르면 따알 화산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가장 활발한 화산이자,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다. 매년 따알 화산에는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 분화구까지 트래킹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번 분화는 1977년 마지막 분화 이후 43년 만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알 화산 폭발로 지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

한편 화산재 분출로 마닐라의 국제공항 운영도 중지됐다. 마닐라 국제공항 측은 트위터에서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운영이 화산재 때문에 잠정 중단됐다"고 밝혔으며, 비행기 탑승객들은 항공사와 구체적인 비행 스케줄을 조정토록 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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