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영입 7호’는 금융 전문가… “혁신 경험 정치서 실현”
‘카카오 뱅크 1,000만명 가입 신화’를 이끈 금융권 스타 플레이어 이용우(55)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영입식을 열고 4ㆍ15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7호 인재’로 이용우 대표를 소개했다. 전문 경영인으로는 첫 영입이다. 이 대표는 영입식에서 “혁신을 내걸고 제법 성공한 기업을 만든 CEO로서 경험을 정치에서 실현해보려 한다”며 “네거티브 규제에 대한 올바른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창의적 아이디어와 노력이 제대로 보상받는 체계 마련 등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현대경제연구원에 입사했고,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를 거쳤다. 2017년 출범해 2년만에 흑자 전환한 카카오뱅크를 컨소시엄 단계부터 이끌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입당을 위해 카카오톡 스톡옵션 52만주를 포기했다. 행사가(5,000원) 기준으로 최소 26억원 어치다. 관련 의무 규정은 없지만, 정치 활동을 위해 경영권이나 관련 재산은 미리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는 “원래부터 제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스톡옵션의 향후 추산 가치가 100억~200억원이 될 수 있다”며 “결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 대표의 입당 소식에 그의 오랜 친구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서면으로 “중한 경험과 귀한 지식을 축적하고 정계에서 큰일을 맡게 된다니 친구로서 기쁘고 국민으로서 고마운 생각이 든다”는 뜻을 전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용우 대표를 소개하면서 “30년간 현장에서 일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주옥 같은 말씀이 인상적”이라며 “금융 전문가, 혁신 전문가로 한국 정치의 역량을 높여주실 분”이라고 기대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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