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나운서의 전설로 꼽히는 임택근씨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2일 방송계에 따르면 고인은 뇌경색과 폐렴 등 지병으로 전날 가족들 곁에서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희대학교(현 연세대) 1학년이던 1951년 중앙방송국(KBS의 전신) 아나운서로 입사하며 방송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중앙방송국에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리다 1964년 MBC로 자리를 옮겼다. MBC에서 국내 최초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임택근 모닝쇼’ 등 프로를 진행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 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1971년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MBC에서 사장 직무대행 자리까지 올랐다.
방송국 퇴사 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를 지냈다. 1990년 KBS ‘노래는 사랑을 싣고’로 한때 방송으로 복귀한 적이 있지만, 말년엔 주로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고인의 가족사는 연예계 화제였다. 가수 임재범, 배우 손지창은 고인의 아들로 이복형제 사이다. 임재범은 물론, 손지창과 아내인 배우 오연수도 빈소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전 주한미대사 성김(한국명 김성용)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빈소는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은 14일 오전 8시.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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