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뉴스룸’ 신년 토론 진행을 끝으로 6년 4개월 만에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조국 정국에서 저널리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온라인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와 촛불, 미투, 조국 정국까지 나로서는 그동안 주장해왔던 저널리즘의 두 가지 목적, 인본주의와 민주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했는데 평가는 엇갈리게 마련”이라고 적었다.
JTBC ‘뉴스룸’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가 불거졌을 당시 조 전 장관 지지자들로부터 편파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생중계하던 ‘뉴스룸’ 화면에는 ‘돌아오라 손석희’라는 팻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뉴스룸’을 떠난 손 사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진 않았다. 지난해 말 손 사장이 ‘뉴스룸’에서 앵커직을 내려놓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총선 출마설, MBC 사장 지원설 등이 떠돌기도 했으나 그는 당시 “‘지라시(각종 소문을 담은 정보지를 뜻하는 속어)’는 지금도 열심히 돌고 있으나 대부분 음해용”이라며 “타사 이적설도 도는데 나는 제안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그는 패카페에 올린 글에서 “직책(대표이사 사장)에 따른 일들은 계속하고 있지만, 나 같은 방송장이는 방송을 떠나면 사실은 은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에 따른 거취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제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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