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 침체 속에서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올해 그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최초 SUV ‘GV80’을 비롯헤 신형 ‘쏘렌토’, ‘XM3’ 등 다양한 신차 출시가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 예정인 신차 20여종 중 레저용차량(RV)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부분은 최근 자동차 시장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SUV다.
가장 큰 관심을 얻는 모델은 제네시스 ‘GV80’이다. GV80은 오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다.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m 힘을 내는 직렬 6기통 스마트스트림 3.0 신형 디젤 엔진을 장착한다. 또 인공지능(AI)으로 운전자 주행 패턴을 분석해 안정적인 부분자율주행을 제공하는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ML-SCC)'도 제공된다.
기아차는 5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신형 쏘렌토를 출시한다. 4세대 모델인 신형 쏘렌토는 디자인, 플랫폼, 파워트레인까지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특히 국산 중형 SUV 최초로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까지 갖추게 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준중형 SUV ‘투싼’ ‘스포티지’ 신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또 최근 차량공유 업계 선호가 높은 미니밴 ‘카니발’도 완전변경을 앞두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도 SUV 신모델을 출시한다. 우선 한국GM은 오는 16일 인천 영종도에서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341㏄ 가솔린 터보엔진과 CVT 무단변속기를 조화시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 힘을 발휘한다. 르노삼성차는 첫 번째 쿠페형 크로스오버차량(CUV) ‘XM3’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로 SUV 시장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판매량은 2000년 13만3,000대를 기점으로 매년 증가세다. 2014년 30만대를 넘어섰고, 2018년 5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SUV 내수 판매량이 57만5,662대로, 전년 대비 10.7%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 중 SUV 비중도 44.5%로 사상 최고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은 0.8% 감소했지만, SUV 시장은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SUV는 다양한 차급에서 신차들이 출시돼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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