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인, 말 습성 잘 아는 사람으로 추정”
제주 한 목장인근에서 경주용 씨수말(馬)이 예리한 흉기에 찔려 죽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농로에서 A(57)씨가 지난해 봄부터 키우던 씨수말 1마리가 피를 흘린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 말은 목 부위에 예리한 물체로 찔려 큰 상처가 나 있었다. A씨와 경찰은 목 부위에 난 인위적인 상처를 근거로 말이 교통사고나 다른 동물에게 공격을 받은 것이 아닌 사람에게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말을 훔치려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목장 인근에 폐쇄회로(CC)TV와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도 말 한 마리가 실종됐다”며 “무리의 우두머리격인 씨수말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범인이 말의 습성을 잘 아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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