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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역이 불타는 위성사진, 알고 보니 3D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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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역이 불타는 위성사진, 알고 보니 3D 제작 이미지

입력
2020.01.10 17:55
수정
2020.01.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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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편집했다”고 했지만 SNS에서는 진짜 사진처럼 확산 

호주 브리즈번의 디자이너 앤서니 허시가 제작한 ‘호주가 타고 있다’는 작품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실제 위성사진으로 왜곡돼 확산되고 있다. 엔서니 허시 홈페이지 캡처
호주 브리즈번의 디자이너 앤서니 허시가 제작한 ‘호주가 타고 있다’는 작품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실제 위성사진으로 왜곡돼 확산되고 있다. 엔서니 허시 홈페이지 캡처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마이파이어와치(MyFireWatch)’에 공개된 사진. 화재 현장이 아닌 ‘열원(heat source)’을 표기한 것이다. 마이파이어와치 캡처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마이파이어와치(MyFireWatch)’에 공개된 사진. 화재 현장이 아닌 ‘열원(heat source)’을 표기한 것이다. 마이파이어와치 캡처

각 나라별 기상청에서 호주 산불의 참혹함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는 가운데, 최근 호주의 화재 사진으로 잘못 알려진 이미지가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문제의 이미지는 호주 브리즈번의 예술가 앤서니 허시가 제작한 3D이미지다. 호주 중심부 외에 바다 인근의 국토는 모두 붉은 화염에 휩싸여 있고, 바다는 암흑 같아 위성으로 실제 육지 모습을 촬영한 것처럼 보인다.

해당 이미지는 미국 팝가수 리한나 등 유명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면서 빠르게 퍼졌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호주 악마의 화염 토네이도’ ‘호주 산불의 심각성’ 등의 제목으로 널리 알려졌다. 몇몇 게시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는 부연 설명까지 붙었다.

그러나 이는 사진이 아니라 일부러 만든 3D 이미지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앤서니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1월 5일까지 NASA의 화재 관측 위성데이터에서 화재 정보를 수집해 이 3D 이미지를 만들었다. 앤서니는 위성사진으로 오인될 경우를 대비해 작품 하단에 “이 작품은 사진이 아니라 편집된 것”이라며 “호주 전 지역이 불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적었지만, 가짜 정보의 확산을 막지는 못했다.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마이파이어와치’도 한 지도 이미지 때문에 오해를 빚고 있다. 호주 전역을 불꽃 모양의 아이콘이 뒤덮은 모습인데, 이는 화재 발생 지역이 아니라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열원’을 표시한 것이다. 주변보다 뜨거운 지역을 나타내 가스로 인한 열이나 반사성 높은 대형 산단 지붕도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은 5개월째 계속되며 국토의 730만㏊(헥타르ㆍ1㏊=1만㎡) 이상을 태웠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27명이고, 이재민은 수천명에 달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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