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잘 풀리면 日기업 현금화 연기될 수도”
“니카이 간사장 1,200명과 방한 계획… 의미 있어”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은 10일 “올해 한일 양국에서 관계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도쿄 미나토(港)구 핫포엔(八芳園)에서 열린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신년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내 친한파 의원들에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일관계 개선에 큰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8일 도쿄를 방문해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만났고, 전날에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자민당)을 만나면서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니카이 간사장이 올해 1,200명 규모의 방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며 “니카이 간사장이 한국에 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민당 내 2인자인 니카이 간사장은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다. 매년 대규모 방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으나 지난해에는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방한단을 보내지 않았다. 니카이 간사장은 “다음 세대에게 한일관계의 나쁜 것을 보여주면 안 되지 않느냐”며 “우리 때 한일관계 잘 만들어 놓아야 한다. 다음 세대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강 회장은 전했다.
강 회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국회 발의 법안 등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측 노력에 대해서도 일본 측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일본의 수출규제, 강제동원 문제를 동시에 풀자고 했다. 의지만 있다면 동시에 풀 수 있는 문제”라며 “한일관계가 잘 풀리면 일본이 우려하는 일본 기업의 압류자산 현금화 시기도 연기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치인들에게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인정과 사죄이고, 배상이나 보상은 그 다음이라고 설명했다”며 고노(河野)ㆍ무라야마(村山)담화 등에서 강제동원의 불법성을 인정한 바 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는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나카야마 노리히로(中山展宏) 외무성 정무관을 비롯해 한일 의원연맹, 일한 의원연맹 소속 양국 국회의원과 재일교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남 대사는 “지난해 한일관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다행히도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희망의 문이 열렸다”고 했다. 이어 “한일 두 나라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잠시 불편한 일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라며 “한일관계의 어려움이 조속히 극복돼 양국 국민과 기업이 겪는 불편과 어려움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인사말에서 양국 간 문화ㆍ스포츠ㆍ관광 등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