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더욱 심각해지는 노인 우울증 대응책
날이 춥고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은 노인들이 ‘계절성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특히 외부활동이 적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취약하다. 계절성 우울증은 날이 쌀쌀한 가을이나 겨울, 우울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가 봄이나 여름이 되면 호전되는 질환이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1일 “노인은 우울증이 한 번 생겼을 때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노인이 보름 이상 무기력증 등을 보이면 반드시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의 전형적 증상은 우울감, 의욕저하, 피곤함, 수면 질 저하, 식욕저하 등이다. 우울증에 걸린 노인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자체가 없어 체중이 감소한다. 잠도 거의 없어져 기력과 집중력도 떨어진다. 신 교수는 “우울증에 걸린 노인들은 자신감이 결여되고 스스로가 잘 못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효과도 좋고 합병증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환자가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신 교수는 “환자 얘기에 귀 기울이고, 세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대인관계 기술을 증진시키는 치료를 병행한다”며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주는 약물치료도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력회복을 위해 한약을 복용을 하거나, 약국에서 안정제를 사먹는 것은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인 우울증 치료는 가족들의 대처가 중요하다. 신 교수는 “섣부른 충고보다는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겪는 노인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며 “가족들의 관심과 적절한 대응으로도 증세가 빨리 호전되는 것이 노인 우울증”이라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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