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수술로 체중 감량은 물론 당뇨병 치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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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수술로 체중 감량은 물론 당뇨병 치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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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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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인터뷰]

비만수술 건강보험 적용 1년… 비용 부담 줄면서 관심 늘어

고혈압ㆍ당뇨ㆍ위식도역류증 등 비만 합병증까지 치료 가능

‘비만대사수술 전문가’ 박영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고도비만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비만대사수술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비만은 ‘신종 전염병’이다. 특히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병적인 비만(고도비만)’은 합병증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질병으로 여겨 치료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하면 쉽게 살을 빼 예뻐지려 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에다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도 만만찮았다. 다행히 지난해 1월부터 비만대사수술이 건강보험에 적용돼 수술비가 크게 줄었다. 박영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비만대사센터) 교수를 만났다. 박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의 가장 좋은 치료법일 뿐만 아니라 당뇨병 등 대사질환 치료에도 효과를 나타낸다”고 했다.

-비만대사수술은 누구에게 필요한가.

“지난해 1월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비만대사수술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에 적용되려면 BMI가 35 이상 혹은 30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위식도역류증·다낭성난소질환·지방간·천식 등 비만합병증이 있을 때다. 이에 부합하면 고도비만과 비만합병증 치료를 위해 우선적으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BMI 27.5 이상이고 잘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이 있다면 당뇨병 치료목적으로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당뇨약과 인슐린으로 혈당이 잘 관리되지 않고 약이 악화되기 마련이다. 당뇨합병증이 나타나기 전 비만대사수술를 받는 것이 낫다. 60대 당뇨병 환자도 수술 받을 정도로 고령인에게도 시행된다.”

-수술로는 어떤 방법이 있나.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위우회술이 대표적이다. 위소매절제술[그림 1]은 위에서 잘 늘어나는 부분인 위저부(위의 상부)를 제거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게 하는 수술이다. 위 크기가 작아져 자연스럽게 소식(小食)을 유도할 수 있고 소장을 건드리지 않아 수술 후 영양소 결핍 같은 문제가 생길 위험도 적다. 체중 감량이 주목적일 때 시행한다.

[그림 1] 위소매절제술

루와이위우회술[그림 2]은 위를 두 부분으로 분리한 후 작은 부분에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이 위·십이지장·소장의 앞부분을 지나가지 않고 곧바로 소장 뒷부분으로 간다. 대부분 체중 감량을 위해 시행한다. 하지만 당뇨병 조절이 주목적일 때는 루와이위우회술을 시행한다. 다만 루와이위우회술은 수술 후 남은 위를 내시경으로 관찰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위암 발병률이 많으면 문제될 수 있다. 때문에 위를 남기지 않는 절제형 우회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림 2] 루와이위우회술

또한 위소매절제술을 하면서 십이지장소장우회술[그림 3]도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많이 시행한다. 위소매절제술과 십이지장소장우회술은 혈당 조절 효과가 루와이위우회술만큼 뛰어나고 수술 후 위내시경이 가능하다.”

[그림 3] 위소매절제술 및 십이지장소장우회술

-비만대사수술이 아직도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합병증이 없는 수술은 없다. 아주 간단한 수술일지라도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은 항상 있다. 하지만 비만대사수술은 합병증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하다. 맹장수술 정도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센터가 2019년 한 해 동안 230여건의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했는데 잘 아물지 않거나 출혈 등의 합병증은 1.3%만 나타났다. 합병증이 생긴 환자도 신속히 조치해 안전하게 퇴원했다.”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막으려면.

“간혹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위우회술을 받은 뒤 비타민·철분 같은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다. 때문에 3~6개월 간격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하는 것이 좋다. 종합비타민 등 영양제를 꾸준히 먹으면 수술 후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으므로 단백질 파우더도 꾸준히 먹으면 좋다. 수분 부족으로 입이 마르는 증상이 생기면 하루에 1L 이상 물을 마시면 좋다.

비만대사수술은 좋은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갖도록 돕는 수술이다. 수술 전처럼 좋지 않은 습관을 유지해도 체중이 저절로 빠지거나 당뇨병이 좋아지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물론 수술을 받으면 음식을 적게 먹을 수밖에 없어 소식 같은 좋은 식습관을 갖기가 훨씬 수월하다. 또한 살이 빠지면서 전보다 운동을 습관화하기 쉽다. 간혹 수술 후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는 걸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적게 먹어도 매우 만족한다. 좋은 습관을 들여 몸이 건강하게 바뀌는 즐거움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비만수술도 복강경으로 가능하다는데.

“복강경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단일절개 복강경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은 배꼽에 한 개의 구멍만 뚫고 시행하는 수술로 상처나 흉터 걱정이 없어 만족도가 아주 높다. 단일절개뿐만 아니라 구멍을 2~3개만 뚫고 시행하는 축소포트 복강경 비만대사수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박영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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