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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부기

입력
2020.01.13 04:4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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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浮氣)는 몸이 붓는 증상으로 인해 부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서 ‘얼굴에 부기가 있다’처럼 사용된다. 그런데 ‘부기’를 ‘붓기’로 잘못 표기하기 쉬운데, ‘붓기’는 동사 ‘붓다’가 활용한 형태이다. 즉 ‘붓다’의 어간 ‘붓-’에 명사형 어미 ‘-기’가 붙은 형태로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기 쉽다’처럼 사용된다. 따라서 ‘붓기’는 홀로 명사로 쓰이지 않고 동사의 활용형으로만 쓰인다. ©게티이미지뱅크
부기(浮氣)는 몸이 붓는 증상으로 인해 부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서 ‘얼굴에 부기가 있다’처럼 사용된다. 그런데 ‘부기’를 ‘붓기’로 잘못 표기하기 쉬운데, ‘붓기’는 동사 ‘붓다’가 활용한 형태이다. 즉 ‘붓다’의 어간 ‘붓-’에 명사형 어미 ‘-기’가 붙은 형태로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기 쉽다’처럼 사용된다. 따라서 ‘붓기’는 홀로 명사로 쓰이지 않고 동사의 활용형으로만 쓰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다이어트 제품 등에 대해 과대광고를 한 유튜브 진행자들을 적발했다. 그중에 한 진행자는 얼굴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는 일명 ‘붓기차’를 체험하는 모습을 방송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을 보면 ‘부기’의 자막 표기와 진행자의 발음이 모두 틀린 것을 알 수 있는데, 자막에서 ‘붓기’로 잘못 적었고 발음 역시 ‘부끼’라고 잘못 발음하였다.

부기(浮氣)는 몸이 붓는 증상으로 인해 부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서 ‘얼굴에 부기가 있다’처럼 사용된다. 부기는 처음에는 의학 용어로 쓰이다가 현재는 그 쓰임이 확장되어 밤에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 등의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부기’를 ‘붓기’로 잘못 표기하기 쉬운데, ‘붓기’는 동사 ‘붓다’가 활용한 형태이다. 즉 ‘붓다’의 어간 ‘붓-’에 명사형 어미 ‘-기’가 붙은 형태로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기 쉽다’처럼 사용된다. 따라서 ‘붓기’는 홀로 명사로 쓰이지 않고 동사의 활용형으로만 쓰인다.

또한 ‘부기’는 표기와 같이 ‘부기’라고 발음해야 한다. 이는 감기(感氣), 체기(滯氣), 냉기(冷氣), 노기(怒氣) 등을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고 평음으로 발음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다만 경기(驚氣)와 광기(狂氣)는 ‘경끼’ ‘광끼’처럼 된소리로 발음하는데, 이는 언중들이 이를 된소리로 발음하는 관행이 굳어져 된소리 발음이 표준 발음이 된 것이다. 이외에 ‘몸살-기’ ‘시장-기’ ‘소금-기’ ‘기름-기’ 등의 파생어들도 모두 ‘기’를 된소리로 발음하는데, 이는 ‘기(氣)’가 비록 접미사로 사용되었지만 언중들은 이를 하나의 단어로 인식해 합성어의 사잇소리 현상으로 된소리 발음을 하는 것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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