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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의 부챗살 토스, 라바리니식 ‘토털 배구’로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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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의 부챗살 토스, 라바리니식 ‘토털 배구’로 더 빛난다

입력
2020.01.10 13:17
수정
2020.01.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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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표팀 세터 이다영. FIVB 제공
여자배구대표팀 세터 이다영. FIVB 제공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의 ‘부챗살 토스’가 국제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진행 중인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진출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공격 루트로 점수가 난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조별 예선 세 경기를 치르면서 왼쪽에서 92점을, 가운데에서 42점을, 오른쪽에서 24점을 냈다. 리시브나 디그가 흔들리면 대부분 왼쪽 공격수가 공 처리를 담당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수 전원이 골고루 득점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세터 이다영의 다양한 공 배분 때문이다. 대표팀은 세 경기에서 총 194번의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 가운데 왼쪽 공격수가 101번(52.1%), 오른쪽이 57번(29.4%), 가운데에서 36번(18.6%)을 맡았다. 9일 카자흐스탄 전에서 이재영이 공격 점유율 31.5%를 담당한 것이 이번 대회 ‘가장 높은 공격 점유율’로 기록될 정도다. 센터 양효진은 “라바리니 감독님은 모든 선수를 활용한 빠른 배구를 추구한다”면서 “(이)다영이가 이런 배구를 지난해부터 꾸준히 해와서 이해를 잘 하는 것 같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현대건설)에서도 잘 활용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다영의 부챗살 토스는 이미 V리그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다영은 지난달 15일 대전 인삼공사전에서 양효진(22점), 헤일리(18점), 정지윤(17점), 황민경(12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도록 공을 배분했다. 당시 공격 점유율 30%를 넘긴 선수는 없었다. 지난달 1일 김천 도로공사와 경기에서는 주전 선수 5명이 12점~18점까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세터로 큰 키(180㎝)인 이다영은 매 경기 서브와 블로킹은 물론, 2단 토스페인팅이나 다이렉트 킬 등 공격 득점도 올린다. 이다영의 V리그 경기당 득점은 4.6점이나 된다. 이다영은 “라바리니 감독님이 왼쪽보다는 센터나 라이트를 많이 활용하라고 주문하신다”라며 “또 1ㆍ2차전에는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추려는 차원에서라도 골고루 공을 뿌렸다”고 말했다.

여자배구대표팀 세터 이다영. FIVB 제공
여자배구대표팀 세터 이다영. FIVB 제공

한편, 대표팀은 11일 오후 5시 30분 대만과 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2일 오후 8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 주최국인 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양효진은 “지난해 8월 러시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 러시아전 경기 분위기만큼 홈팀 응원이 심할 것”이라며 “선수들도 이에 대한 많은 생각과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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