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사회자 없이 진행
다음달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회자 없이 진행된다.
9일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올해 아카데미에 스타, 공연, 놀라움은 있지만 사회자는 없다”고 밝혔다.
8일 미국 영화비평매체 인디와이어 보도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을 독점 중계하는 미국 ABC 방송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 캐리 버크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올해도 호스트 없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버크는 지난해 시상식이 사회자 없이도 잘 진행됐기 때문에 올해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회자 없이 진행됐다. 대신 각 시상자들이 공동으로 사회를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애초 사회자로 낙점된 미국 코미디언 케빈 하트의 과거 논란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하트가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게시물을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어났고 중도 하차했다. 이후 사회자로 물망에 오른 이들이 모두 자리를 고사하며 공석이 됐다.
버크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큰 음악 무대와 엔터테인먼트의 가치, 큰 코미디가 무대에서 함께 어우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어 국내 영화 팬들 관심도 높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작은 오는 13일 발표된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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