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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기다린 재미동포 김애나의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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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을 기다린 재미동포 김애나의 ‘코리안 드림’

입력
2020.01.09 17:21
수정
2020.01.09 18:4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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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인천시 서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19-2020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지명 1라운드 2순위인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지명된 김애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9일 오후 인천시 서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19-2020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지명 1라운드 2순위인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지명된 김애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재미동포 선수 김애나(25ㆍ164㎝)가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으며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김애나는 9일 인천 하나은행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팀에 1번(포인트가드) 자리가 아쉬움이 남았는데, 김애나의 영입으로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근성과 투지가 좋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 출신의 가드로 2016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빅 웨스트 콘퍼런스 토너먼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김애나는 대학 졸업 후 부모님의 나라에서 뛰는 걸 희망했다. 164㎝의 작은 키로는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의 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은 WKBL 무대였다.

하지만 ‘혈통 사기극’을 일으킨 첼시 리의 불똥이 튀었다. WKBL은 2015~16시즌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서류를 조작해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뛰었던 첼시 리 관련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해외 동포 선수 제도도 폐지했다.

김애나는 2017년 한국을 찾아 국내 6개 구단 훈련에 참가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지만 외국인 선수 신분인 그에게 길은 열리지 않았다. 첼시 리 사태만 없었더라면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 없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하지만 지난해 7월 WKBL 이사회에서 2019~20시즌 해외 동포 선수 제도를 부활하기로 하면서 다시 희망이 생겼다. 종전엔 조부모 및 부모 가운데 1명이 한국 국적이면 신청이 가능했지만 이번엔 조부모 조항을 삭제했다.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김애나에겐 호재였다.

김애나는 지명 후 “동포 선수 제도가 사라졌을 당시 슬프고 실망스러웠지만 이해하려고 했다”며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바뀌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매일 운동을 하면서 버텼다”고 밝혔다. 이어 “부활 소식을 들었을 땐 너무 기뻐서 행복한 눈물을 흘렸다”며 “부모님의 나라에 돌아오게 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선 “포인트가드로 템포 조절 능력이 좋다”며 “슈팅 부분은 조금 아쉽지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1순위 영예는 청주 KB스타즈의 지명을 받은 허예은(19ㆍ165㎝)이 안았다. 상주여고 졸업을 앞둔 가드 허예은은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19세 이하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력이 있다. 허예은은 키가 큰 편이 아니지만 넓은 시야와 개인기 등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을 듣는 선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KB스타즈는 전체 구슬 21개 가운데 1개밖에 없어 1순위를 뽑을 확률이 4.8%로 가장 낮았지만 ‘1순위 행운’을 누렸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확률이 4.8%로 가장 낮았던 아산 우리은행이 전체 1순위로 박지현을 지명한 데 이어 2년 연속 ‘4.8%의 기적’이 일어났다.

3순위부터 6순위까지 1라운드는 부산 BNK 엄서이(19ㆍ175.4㎝), 부천 KEB하나은행 정예림(19ㆍ177㎝), 우리은행 오승인(20ㆍ183㎝), 용인 삼성생명 최서연(18ㆍ176㎝) 순으로 지명됐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는 25명이 참가해 18명이 지명됐다.

이날 선발된 선수들은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인 15일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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