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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의 미용사… 프랑스 자크 데상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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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의 미용사… 프랑스 자크 데상주 별세

입력
2020.01.09 17:10
수정
2020.01.09 19: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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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연합뉴스

도회적인 여성 쇼트컷 스타일을 창시한 프랑스의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 자크 데상주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별세했다고 프랑스 공영 라디오 RFI 등이 8일 보도했다. 94세.

1925년 프랑스 중부 솔로뉴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어렸을 때부터 미용 가위를 잡았다. 데상주는 19세부터 파리에서 일했고 4년 만에 크리스찬 디오르 아틀리에의 미용사가 됐다. 1954년 자신의 이름을 위베르에서 자크로 바꾸고, 샹젤리제 근처에 자신의 새 이름을 딴 미용실을 열었다.

그는 머릿결에 층을 많이 내 풍성하고 흐트러진 듯한 스타일로 도회적이고 여성적인 느낌을 내는 '쿠아페-데쿠아페' 헤어컷 기법을 고안했으며, '가르송 스타일'과 '바베트 스타일'을 창시했다. 가르송은 소년의 머리칼처럼 짧은 길이의 여성 쇼트컷을, 바베트는 과장된 볼륨으로 화려함을 강조하는 올림머리 스타일을 각각 가리킨다. 관능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그의 스타일은 오드리 헵번, 브리지트 바르도, 에바 가드너, 리즈 테일러, 진 시버그, 에바 가드너 등 전설적 여배우를 만나 은막 안팎에서 빛을 발했다.

사업 수완도 뛰어났다. 1996년 매장 10개곳에서 시작한 미용실 체인 ‘자크 데상주’를 전 세계 43개국에 1,700개 매장으로 불렸다. 2017년 기준 매출 1억유로(약 1,3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자신의 아들 밴자맹을 후계자로 임명하고 은퇴했지만 아들과의 재산 분쟁으로 2011년 소송에 휘말리는 등 조용하지 않는 말년을 보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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