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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운에 록히드마틴 등 美 방위산업체 주가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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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운에 록히드마틴 등 美 방위산업체 주가 고공비행

입력
2020.01.09 16:23
수정
2020.01.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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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위산업체 노스롭그루먼의 무인기 RQ-4 글로벌호크. 이란 혁명수비대는 2019년 6월 호르무즈 해협 근처를 정찰하던 미군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한 바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방위산업체 노스롭그루먼의 무인기 RQ-4 글로벌호크. 이란 혁명수비대는 2019년 6월 호르무즈 해협 근처를 정찰하던 미군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한 바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중동의 군사 긴장이 고조되자,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계산 속에 미국 방위산업체의 주가가 덩달아 뛰고 있다. 이벤트에 의한 단기 변동이 기업의 가치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정학적 대립이 고조되는 세계 흐름 속에서 방산업체가 새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8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사망을 계기로 불거진 이란과 미국의 충돌을 계기로 방위산업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산출한 항공ㆍ방위산업 지수는 연초 대비 4.8% 상승해 대표 종합지수인 S&P 500의 상승률(0.6%)을 크게 앞섰다. 기업체 가운데서는 노스롭그루먼이 연초 대비 9%, 록히드마틴이 5.6% 상승했다.

역사적으로도 중동 전운 고조는 방위산업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정치ㆍ경제적 위기 상황이 다른 자산에는 대체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지만, ‘테마주’격인 방위산업체주가 전체 증시와 역행해 움직이는 것이다. CNBC가 1990년 이후 걸프 전쟁, 이라크 전쟁 등 19차례 중동 지역 위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사건 발생 6개월후 방위산업체주의 평균 수익률이 6.7%로 S&P 500(3.3%)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일시적 사건으로 인한 자금 움직임이 기업의 장기적인 수익성까지 높이는 것은 아니다. 국제투자그룹 JP모건의 세스 사이프먼 분석가는 7일 연구보고서에서 “증시의 움직임은 단기적일 수 있다”며 “2020~21년 이후로는 방위비 감소가 예상되고, 선거 전후의 변동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나날이 지정학적 긴장도가 높아지는 흐름 때문에 방위산업체의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말 미국과 영국ㆍ프랑스 등 군사강국들이 국방예산을 3~5% 가량 확대할 것이라 예측하며 항공방위산업의 수익 규모가 2020년 7%, 2021년 6%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다만 민항기 ‘보잉 737 맥스’의 잦은 사고로 인해 생산을 사실상 중단해 손해를 입은 보잉은 제외됐다.

국제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역시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미국은 물론 인도ㆍ중국 등이 군사 현대화를 위해 예산을 늘리면서 2020년 전세계적으로 1조9,000억달러(약 2,200조원)에 이르는 국방비가 지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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