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회원사들의 자율규제를 강화하겠다”고 9일 밝혔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지연 사태 등 일부 회사의 잘못을 이유로 금융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다.
나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간담회를 열고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인해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졌다”며 “회원사들의 자율규제 기능과 역할이 제 몫을 다하도록 협회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난도 금융상품 관련 영업행위 기준을 마련하고 내부통제 장치 표준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에 대해선 “한 회사의 잘못으로 리스크 관리를 잘 하고 고용도 많이 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만든 운용사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제안에 대해선 “정부정책 중 하나인 부동산 직접투자를 간접투자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증권사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건전성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 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나 회장은 “정부 규제를 단순히 반대하기 보다 부동산 금융의 건전한 발전방안을 정부와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대표인 나 회장은 35년간 대신증권에서 일한 ‘정통 증권맨’ 출신으로, 최근 유명을 달리한 권용원 전 회장에 이어 지난 2일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취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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