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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을’ 여론조사에 소환된 임종석… 민주당, 오세훈과 맞붙을 주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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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을’ 여론조사에 소환된 임종석… 민주당, 오세훈과 맞붙을 주자 고민

입력
2020.01.09 17:26
수정
2020.01.09 21: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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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측은 “불출마 번복 없다”

추미애 지역구… 與 “경쟁력 확인 차”

지난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며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받아들여졌고, 임 전 실장의 서울 종로 출마 설이 쑥 들어갔다. 그런 그의 이름이 최근 서울 광진을에 불쑥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4ㆍ15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광진을에서 최근 임 전 실장의 호감도 여론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9일 확인된 것이다.

임 전 실장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민주당이 그를 예비 후보군에 넣어 본 배경에는 광진을 ‘사수’가 만만치 않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곳에서 내리 5선을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불출마하는 데다가, 대중 인지도가 높은 자유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찌감치 선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광진을은 한국당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험지다. 오 전 시장이 험지에서 당선돼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로 대번에 발돋움한다. 이에 오 전 시장의 부상을 원천 저지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판단인 셈이다.

민주당은 광진을 수성을 위해 청와대 참모, 관료 출신 등을 총동원해 오 전 시장 대항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이광재 전 강원지사,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등을 여론조사 대상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1기 대통령 비서실장이자 운동권 ‘간판 주자’다. 민주당엔 “임 전 실장이 돌아와 수도권 험지를 사수해야 한다”는 요구가 없지는 않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한 인사도 9일 “불출마 입장에 번복은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어떤 이미지를 가진 후보를 내세워야 경쟁력이 있을 지 확인한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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